[여인선이 간다]“결혼하려다 범죄자 되겠어요”

2020-08-20 145



식장에 50명 이상 참석하는 결혼식이 금지되면서 예비부부들이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.

결혼이 하고싶을 뿐인데 이러다 범법자가 될 판이라는 탄식까지 나옵니다.

50명 기준에 예식장 직원도 포함되는건지 신랑신부도 마스크를 써야하는건지 당장 이번주가 결혼식인 사람도 있는데 기준이 명확하지 않습니다.

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.

[리포트]
다음주 토요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양윤성 씨 커플.

[현장음]
'8월의 신랑신부, 와 예쁘다'

결혼식을 또 미룰지 아예 취소할지 아직도 결정 못했습니다.

(한번 옮기신 거예요?)
원래 6월이었는데, 부모님들이 불안해하셔가지고 8월로 옮긴 거 였거든요.

식을 강행한다해도 고민거리가 넘칩니다.

[인터뷰]
결혼식장에 있는 스태프를 포함해서 49명이라서 우리 두 사람 빼면 실질적으로 우리가 초대할 수 있는 사람은 한 30명에서 38명까지… 어제 우스갯소리로 럭키드로우(뽑기)를 해야 되나?

[인터뷰]
하객도 없고 이제 축의금도 없고 최저 보증금은 다 줘야 되고 이런 상황이 되면 신혼부부들의 시작부터 빚더미를 안고 시작해야 되는 건데

너무 갑자기 만든 방역 수칙도 불만입니다.

[인터뷰]
같이 (단체)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는 게... 그러면 웨딩을 하는 의미가 뭐가 있나.

[인터뷰]
결혼식을 하고 싶은 건데. 결혼하려다가 범법자 되겠어.

예식장과 분쟁이 생긴 예비부부들이 모였습니다.

[예비신랑]
성명서도 만들어서 업체에 전달을 드렸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달라 요청을 드렸었는데 일방적인 통보만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.

[예비신부]
웨딩홀하고만 조정을 해야 되는 게 아니라 드레스, 메이크업 따로 한복 따로 뭐 이렇게 조정해야 되는 게 정말 많고

인생의 새 출발을 하기도 전에 앞길이 꽉 막힌 느낌입니다.

[예비신부]
이 결혼이라는 것은 한 두 달 준비하는 게 아니라 거의 1년 넘게 준비하는 상황이고 시간도 노력도 많이 들여서 준비하는 건데

예식장들도 난감한 것은 마찬가지.

[예식장 관계자]
신랑신부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지 이런 부분들이 아직은 명확하게 지침이 없고 구청마다 답변이 다 달라요. 명확하게 답변을 드릴 수 없어서 답답합니다.

정부의 방역대책에 일자리가 위태로워진 사람들까지 생겼습니다.

[예식장]
지금 이제 당장 뷔페운영이 중단돼서 저희같은 경우는 직원들 휴직에 들어가고 관계된 업체들도 굉장히 어려운 사정이고

[예비신랑]
사실 3월, 4월에도 이 일을 한 번 겪었었고 조금 더 자세한 가이드라인이 있었다면 예식장 업체도 마찬가지고 소비자도 미리 계획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...

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.

Free Traffic Exchange